[앵커]
이른바 '살충제 달걀'이 나온 경기도 남양주시 농장은, 열흘 전인 지난 6일 문제의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출하가 금지되기 전까지 여드레 동안, 최소 16만 개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 농장의 농장주를 상대로 사용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주는 농식품부 조사에서 달걀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진드기 등을 죽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지난 6일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한 차례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농식품부가 해당 농장에서 달걀 시료를 채취한 시점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9일.
검사 결과 피프로닐 검출이 확인된 건 다시 닷새가 흐른 14일입니다.
농식품부가 현장 조사를 나간 어제, 15일에는 전날 생산량으로 추정되는 2만4천 개가 창고에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해당 농장은 달걀을 하루에 2만 개에서 2만5천 개까지 생산하기 때문에 6일부터 13일까지 여드레 동안 최소 살충제 달걀 16만 개가 유통됐다는 얘기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관계자 : 숫자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보니까 (유통 물량이) 16만 개 정도입니다. (하루 평균) 2만천 개 정도 생산된다고 합니다.]
특히,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주가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사용한 건 지난 6일이 처음이라고 진술했지만, 전에도 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허태웅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자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얘기하니까 조사해봐야 합니다.]
정부는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의 유통을 금지하고, 남은 물량은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를 사용한 지 이미 열흘이 지났기 때문에 상당수가 판매돼 식탁에 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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